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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려내고 환자가 퇴원하면 식료품을 사 들고 집에까지 찾아가는 열정

현지인들은 그를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려내고 환자가 퇴원하면 식료품을 사 들고 집에까지 찾아가는 열정으로 현지인들은 그를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1985년 그가 51세였을 때다. 네팔에서 3년째 봉사하던 때 응급실로 배 전체에 염증이 퍼진 환자가 실려왔다. 수술에 들어가자 헌혈하겠다던 아들들이 도망쳐 버렸다. 그냥 두면 죽는 상황이었다. 응급실장인 그가 팔을 걷고 피를 뽑으라고 했다. 그는 그때 200cc 혈액 팩 2개를 뽑았다. 병원장이 뛰어와 ‘죽고 싶으냐’고 말리는 바람에 그 정도에서 그쳤다. 환자는 한 달여 만에 퇴원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안동성소병원장을 맡았지만 병원 경영이 안정되자 병원장 자리를 내놓고 곧장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7년간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2011년 4월 히말라야 오지를 배경으로 당시 여든을 앞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소명3-히말라야의 슈바이처’(감독 신현원)가 개봉했다. 나눔과 기도의 진짜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 영화는 3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이러한 의료 선교 공로로 2020년 제17회 서재필 의학상, 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2년 제24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2000년 연세의학대상 봉사상, 1990년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내 최화순씨와 아들 강근표, 딸 강은주, 며느리 이경혜, 사위 김철수씨가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2, 발인은 29일 오전 7시. 장지는 강원도 양양군 선영(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