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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860여 명에 달했던 부대원 중 현재 살아남은 이는 단 두 명이다. 송옹과 강모(92)옹이다.

“국방부에서 5월 초까지 답변을 준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빨리 답변을 드려야 한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남침 막으려 첫 북파한 부대원, 240명 중 23명만 생환했다4
호림부대원 중 단 두 명만 살아있어

송옹의 이런 행적은 다른 호림부대원들도 겪었다. 일부 대원들은 북파 뒤 공비 토벌에 나섰다. 한때 860여 명에 달했던 부대원 중 현재 살아남은 이는 단 두 명이다. 송옹과 강모(92)옹이다. 이 두 명 중 송옹만 북파 경력이 있다. 결혼도 하기 전인 20세 전후에 활동한 이들이 많아 유족도 거의 없다. 이름을 바꾸고, 대원들도 흩어지면서 호림부대는 잊혔다. 정규필 회장은 “2004년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호림부대가 세간에 다시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옹은 두 차례 정부에 유공자 신청을 했다. 2019년 건은 기각됐고, 지난해 건은 계류 중이다. 정 회장은 “2019년 건은 국방부에서 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수임무수행자보상에관한 법률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외국군에 소속되었거나 군 첩보부대의 창설 이전에 구성돼 유격전 등에 종사한 경우는 이를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육군 첩보부대(HID)는 육군본부 정보국 공작과에서 독립해 1951년 3월 발족했는데, 한국전쟁 이전의 특수 임무는 보상 대상이 아니란 것이다. 송옹은 ‘6·25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포상에 관한 법률과 그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 다시 신청을 했다. 정 회장은 “국방부에서 5월 초까지 답변을 준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호림부대에 관한 내용이 있다. ‘유격부대 전적위령비’에는 ‘한국 초유의 유격전을 전개해 적의 군사 활동을 견제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적혀 있다. 현충탑에는 위패도 봉안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이곳에서 ‘호림부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있었으나 있지 않았던 것처럼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기도 하는 부대. 송옹은 다시 기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