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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깍지 ♣

애호박 유영준 박사의 시문집,국화빵장수 어머니와 귀큰아이, 그리고 에서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  콩깍지  ♣  

그 여학생은 참으로 나를 좋아 했다. 
그렇게 해서 세월이 흘러 결혼 얘기가 나왔을 때 
지금의 장모님은 엄청 반대했단다. 
가난한 집의 장남, 체격도 왜소하여 볼품도 없었고 
그깟 학교 공부 좀 잘한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하셨단다. 
담임선생님 사모님은 학부모였던 
우리 집의 사정을 그런대로 알고 계셨었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은 공부를 곧 잘하는 내가 
그리 싫지는 않았었노라고 후에 말씀하셨다. 

우리 집사람은 막무가내였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도 엄청 씌었던 것이다. 
나중에 나에게 고백한 말인데 
언제 나와의 대화에서 
회사 사장에 관한 얘기가 있었는데 내가 그랬단다. 
‘그깟 사장 아무것도 아냐’ 했단다. 
그 때 아내는 ‘그래 바로 이 사람이야!’ 라고 했었던 것 같다. 

사장을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대학생으로 각인이 되었었나 보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었단다. 
참으로 맹했던 것인지 
앞을 내다 본 것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우리 집사람은 참으로 귀티가 난다. 
남들이 그런다. 나도 동감이다. 
예전에 우리 삶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집사람은 평생 고생하지 않고 
살아 온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젊어서 고생하며 살았던 얘기를 하면 
의아해 한다고 한다. 
애호박 유영준 박사의 시문집,국화빵장수 어머니와 귀큰아이, 그리고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