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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밀레'라 불리는 박수근(1914~1965) 화가가 1950년대 그린 옛 골목의 모습

1950년대 서울 어느 골목으로 넘어가 볼까요?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이번에는 1950년대 서울 어느 골목으로 넘어가 볼까요?

〈작품2〉는 소박한 서민의 정서를 잘 그려내

'한국의 밀레'라 불리는 박수근(1914~1965) 화가가 1950년대 그린 옛 골목의 모습이에요.

그림 아래쪽에는 소년 한 명이 두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위쪽으로는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들이 보이네요. 물감을 여러 차례 겹쳐 발라 표면이 우툴두툴하고 건조한 게 박수근 그림의 특징입니다. 그림의 배경은 당시 화가가 살았던 서울 창신동 골목이에요. 6·25전쟁 직후라 마을은 재해민과 이주민들로 다소 어수선했지만, 그림에서는 푸근한 분위기가 감돌아요. 아마도 화가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골목을 바라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사는 게 힘겹고 가난했지만 이웃이 있어 정겨웠던 이런 옛 골목길은 서울이 대도시로 발전해가면서 차츰 사라졌어요.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던 동네 사람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나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 갔고,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하던 골목길은 오래된 흑백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빛바랜 풍경이 됐습니다. 박수근이 그림에 주로 사용했던 차분한 황토색과 담색은 그런 아련한 추억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출처:사진,글,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