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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판결 후 마지막 연설.어째서 죽음이 나쁘지 않은 것인지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한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사형 판결 후 마지막 연설
표결 결과 360 대 140으로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확정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이 아테네를 비난하려는 이들에게

지혜로운 소크라테스를 사형시켰다고 헐뜯을 구실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혹자는 그의 항변이 부족해 사형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항변이 아니라

몰염치가 부족했을 뿐, 앞서 말한대로 동정심에 호소하며 목숨을 구걸하진 않겠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겁하게 목숨을 구하려는 행위가 정의롭지 못하듯,

재판에서 비겁하게 의견을 굽혀 살려 드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이고

죽음에게 사로잡히는 것 보단 악에 사로잡히는 것이 더욱 빨리 다가오는 나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은 늙어서 느린 것(죽음)에 붙잡혔지만

젊고 방자한 멜레토스는 더욱 나쁜 악에 사로잡혀 파멸할 것이라 평한다.

 

마지막으로 죽을 때가 다가오니

예언을 하나 하겠다고 하며 시민들이 그가 귀찮게 구는게 싫어서

자신을 사형시키지만 자기가 떠난 이후에는 젊은이들이 더욱 혹독하게 캐물으며 그들을 응징할 것이라 한다.

 

한편 자신에게 무죄판결을 던져준 이들에게는 그들이야말로 진짜 재판관들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렇게 된거 감옥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잠시 논의해보자 한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마음속에서 다이몬의 목소리가 들려와 무언가 나쁜 일을 겪을 때마다

막아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는 의외로 모든 재판 과정에서 다이몬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마 사형을 당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을 말리지 않는 것 아니겠냐면서 어째서 죽음이 나쁘지 않은 것인지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한다.

 

죽음은 분명 영원히 잠들어 무로 사라지는 일이던가 아니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 저승으로 향하는 것일텐데

만일 전자라면 세상에서 가장 개운하고 행복한 잠을 영원히 누리는 것이고

후자라면 저승에 만나 신들과 영웅들,

역사속의 여러 인물들을 만나보고 대화를 만날 기회일 것이라고 하며

그러니 죽음이 딱히 나쁠 일 없지 않냐고 한다.

 

자신은 그러니 사람들이 사형 선고를 내린 것 자체에 악감정을 품지는 않으며

오히려 그를 죽이려 한 것 행위보단 해를 끼치려 한 의도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무죄표를 던진 시민들에게 자기 자식들이 크면

자신이 그들에게 한 대로 아이들에게 꾸준히 참된 삶을 일깨워달라고 당부한다.

감옥으로 갈 시간이 되자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죽으러가고 여러분은 살러 가는데

어느 쪽이 더 좋을 지는 신들만이 알지 않겠냐는 말로 작별 인사를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