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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연말, 한 국내 주간지는 발광상(發狂賞)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미쳐 날뛴’ K실험미술, 구겐하임서 선보인다

대망의 1위는 그해 5월 쎄시봉 음악 감상실에서 예술가 강국진· 정찬승과 함께 ‘투명 풍선과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인 예술가 정강자였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중앙SUNDAY 뉴스
‘미쳐 날뛴’ K실험미술, 구겐하임서 선보인다
중앙선데이

전위예술 전시 2제

1968년 연말, 한 국내 주간지는 발광상(發狂賞)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당대 사람들이 보기에 ‘미쳐 날뛰는 짓’을 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목적이었다. 2위는 한국에서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나 어르신들의 분노를 산 가수 윤복희였다. 대망의 1위는 그해 5월 쎄시봉 음악감상실에서 예술가 강국진·정찬승과 함께 ‘투명풍선과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인 예술가 정강자였다.

전시를 보면, 산업화와 ‘건전한’ 사회 기풍 형성에 집중하던 권위주의 시대에 이렇게 ‘불온한’ 예술 실험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이었기에 사회 비판이 직설적이기보다 에두른 경우가 많다. 

그는 1974년 그가 속한 전위미술단체인 ‘ST(Space&Time)’의 국현 전시에 두 달여간 매일 나가서 그날의 신문 기사를 오려내어 기사와 나머지 부분을 따로 모아놓는 퍼포먼스를 했다. 

정강자 ‘키스미’(1967/2001).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조명하는 1960~70년대 패기 넘치는 청년작가들 중에는 앞서 언급한 정강자·강국진·정찬승처럼 타계한 작가들도 있으나, 김구림·성능경·이건용처럼 최근에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