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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열 불태운 두 여성 화가, 박래현과 최욱경

1956년 어느 이른 아침 시장 거리의 모습입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창작열 불태운 두 여성 화가, 박래현과 최욱경

〈작품3〉은 1956년 어느 이른 아침 시장 거리의 모습입니다. 여인들이 과일, 닭, 달걀 꾸러미, 말린 생선 등을 머리에 이고 또 손에 들고 분주하게 걷고 있어요. 그것들을 시장에 내다 팔러 가는 것인지, 아니면 식구들 먹을 것을 사서 오는 중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이들도 있어요. 어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잠이 들었지만, 형으로 보이는 소년 하나는 어머니 팔에 붙들려 억지로 끌려가고 있네요. 이 소년은 아침 일찍 너무 졸려서 어머니를 따라 나서기 싫은 걸까요, 아니면 시장을 지나치다가 뭔가 재미난 구경거리를 발견해서 더 보고 싶은 걸까요? 모두 앞을 보고 바지런히 가는데, 오직 이 소년의 시선만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그림을 그린 박래현(1920~1976)은 김기창과 함께 부부 화가예요.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그녀는 이미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촉망받는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박래현이 화가로서 작업에만 몰두하기 쉽지 않게 만들었어요. 청력 장애가 있는 남편을 도와가며, 네 아이의 엄마로서, 화가로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으니까요. 50세가 돼서야 박래현은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예전부터 꿈꾸던 미국 유학에 재도전했어요. 미국에 머무는 동안 박래현은 그동안 미뤄둔 창작 열정에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로로 병을 얻었는지, 유학 7년 만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뜨고 말았어요.(출처:사진,글,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