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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동입니다.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고길동입니다.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한 관람객이 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의 광고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광고 속 캐릭터는 (왼쪽부터) 고길동·도우너·둘리·또치·마이콜. 영화는 지난 24일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전작에 이어 27년 만에 재개봉했다. /이태경 기자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한 관람객이 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의 광고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광고 속 캐릭터는 (왼쪽부터) 고길동·도우너·둘리·또치·마이콜. 영화는 지난 24일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전작에 이어 27년 만에 재개봉했다. /이태경 기자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아기 공룡 둘리’의 애니메이션 배급사는 최근 ‘고길동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극 중에서 말썽 부리는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 키워준 고길동의 시점으로 작성됐다. 40년 전 아기 공룡 둘리가 처음 방영됐을 때 고길동은 악역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둘리와 함께 자란 4050세대는 이젠 성인의 입장에서 둘리보다는 오히려 고길동의 행동에 감정이 이입된다고 했다.

고길동의 편지는 4050세대를 ‘우리 어린이들’로 칭하며 시작됐다. 편지에서 고길동은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다”며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한다”고 했다. 편지에는 “인생이란,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지지만,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속 고길동은 “살아보니 거울 속에 제 표정, 제 얼굴이 비치는지”라며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이 편지는 “둘리야,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내용으로 끝났다.

경북 구미에 사는 김태호(44)씨는 “고등학생, 중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가장이 되어 편지를 보니 고길동의 책임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며 “어쨌든 자기 자녀와 둘리 무리까지 다 키우려 애쓴 것 아니냐. 이제 같은 입장이 되니 나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어렸을 때 길동 아저씨를 욕한 거 반성한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눈물 즙 짜는 중”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