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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 열어 자식들 미래 준비하자”

대한민국 교육부 장관도 좀 배워 보시지. 월급만 축 내지 말고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강학 열어 자식들 미래 준비하자”
“여자라고 성인 못 되나” 친정·시집 둘 다 일으킨 수퍼맘 장계향
당시 이시명은 임금이 청나라에 굴복한 사건에다 지역인의 모함으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서울로 압송되는 모욕을 당한 사건이 겹치면서 세상과 인간에 대한 불신에 차 있었다. 실의에 빠진 남편에게 힘을 실을 겸 장씨는 “강학을 열어 자식들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이에 부부는 분재(分財·가족이나 친척에 나눠준 재산)로 받은 영해의 넉넉한 들녘에 안주하지 않고 자녀들을 데리고 산골 마을 석보(石保)로 들어가 최소한의 토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삶을 모색한다.

훗날 이 가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갈암 이현일(1627~1704)은 수비에서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겼다. “나는 은둔할 목적으로 부모님을 따라 이곳 수비에 와서 띠풀을 엮어서 집을 짓고 물을 퍼 올려 채마밭을 일구었다. 여기서도 가족 강학은 계속되었다.”(‘갈암기·葛庵記’)

쉽고 편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이 삶의 자세는 어디서 온 것인가. 친정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던 소싯적의 장계향은 성인(聖人)을 꿈꾸었다. 그녀는 “성인도 사람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면, 나도 노력한다면 성인이 되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한다. (‘정부인장씨행실기’) 산간오지에서 보낸 30여년의 세월은 부모에게는 수양과 성찰의 시간이었고, 자식들에게는 근본에 충실한 학문 연마의 시간이었다.(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