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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우주’ 자존감의 경(敬)사상/이래도 남녀 차별?

“여자라고 성인 못 되나” 친정·시집 둘 다 일으킨 수퍼맘 장계향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내가 곧 우주’ 자존감의 경(敬)사상
“여자라고 성인 못 되나” 친정·시집 둘 다 일으킨 수퍼맘 장계향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3.05.26 10:45


누구의 소생이든 연약한 생명에 정성으로 응대한 장계향의 행위에는 ‘내가 곧 우주’라는 자기 존중감을 바탕으로 사람과 만물을 응대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열 살 무렵의 그녀는 이미 내 몸, 내 존재에 대한 긍정과 공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이르는데, “이 몸은 바로 어버이의 몸이니, 어찌 감히 이 몸을 공경하지 않으리”(경신음·敬身吟)라고 한다. 공경과 삼감으로 자아를 가꾸고 그 정신과 실천을 외부로 확장한다는 경(敬)의 사상, 아버지 경당 장흥호(1564~1633)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장계향은 시집 가문의 중흥을 주도하였다. 재령이씨 영해파는 입향조 이후 3대에 걸쳐 재지사족(在地士族·지방 지배세력)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특히 이함은 의령현감을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다량의 서적을 갖추어 놓고 후세 교육에 주력한다. 재령이씨 영해파의 번영은 탁월한 재산 경영과 인(仁)의 철학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넓혀간 이함이 배경이 되었다.

그런데 이함의 네 아들 시청·시형·시명·시성이 출사할 즈음에 갑자기 몰아친 불운으로 가문은 위기를 맞는다. 차남과 장남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례로 급서하고 남편을 잃은 두 며느리가 연달아 자결하는 변고가 발생한 것이다. 셋째 며느리의 사망까지 불과 5년 사이에 20~30대의 젊은 사람 5명이 사라져버렸다. 이 암울한 집안에 재건의 열쇠를 쥔 장계향이 등판하게 된다.(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