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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킬러’는 살아있다, 잡초서 화초로 축구인생 터닝슛

콜린 벨(잉글랜드)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은 박은선을 콕 집어 ‘월드컵에 데려 가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중앙SUNDAY 뉴스 스포츠 오디세이
37세 ‘킬러’는 살아있다, 잡초서 화초로 축구인생 터닝슛
정영재 기자 
[스포츠 오디세이] 시련 딛고 태극마크 다시 단 박은선
#“온실 화초처럼 보호하다 월드컵 동행”
37세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다시 뽑혀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박은선의 담대한 각오를 앵글에 담았다. 왼쪽 팔의 문신은 자신의 띠 동물인 호랑이. 오른쪽에는 십자가 문양을 새겼다. 

콜린 벨(잉글랜드)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벨 감독은 박은선을 콕 집어 ‘월드컵에 데려 가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박은선은 ‘온실 속 화초’라는 표현이 어색한 듯 웃었다. 하기야 온실은커녕 폭풍의 골짜기에서, 화초는커녕 끈질긴 잡초로 살아온 박은선 아닌가.

#“괴물이 나타났어. 미아 햄 넘을 거야”
2003년 여름, 이의수 당시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이 나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위례상고(현 서울동산고) 2학년이었던 박은선은 1m80㎝ 키에 남자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워가 있어서 실업 선배들도 쩔쩔 매는 골잡이라고 했다.

박은선은 그해 2003 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언니들과 함께 밟은 것이다. 

2004년 말 ‘1차 박은선 파동’이 났다. 그러나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던 박은선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월급을 주는 팀으로 가야 했다. 은사를 따라간 박은선은 3개 대회 출전금지, 서정호 감독은 2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박은선 성별 검사 안하면 대회 보이콧”
2013년 11월, 서울시청을 제외한 여자축구 WK리그 6개 팀 감독들은 이렇게 결의했다. ‘2차 박은선 파동’이었다. 

#“지금 제 축구인생은 연장 전반 10분”

자신의 현재 상태를 축구 경기에 비유해 달라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37세 늦은 나이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고 월드컵 출전 기회가 생겼다. 세 번째 월드컵을 나간다면 1분을 뛰어도 최선을 다할 거고, 경기를 못 뛰면 밖에서 열심히 응원해 줄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다고 했다(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