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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유구의 정통 ‘경학經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하려 한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이제 서유구의 정통 ‘경학經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하려 한다.

 

정조는 집권 초반기부터 규장각 문신, 경연관과 초계문신을 중심으로 문답식의 학술 연구인 경사강의經史講義를 실시했다. 16년 간(1781~1796) 이어진 경사강의 중에서 서유구는 『시』에 대한 경사강의에 참여했다.

 

총 4회에 걸쳐 시행되었고 정조의 질문 질문 한 개에는 반드시 한 명의 답변만 제시되어 있다. 정조가 질문지를 초계문신들에게 내리면 일정 기간 안에 답을 써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얼핏 보기에는 경연처럼 한 공간에 모여 문답이 이루어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서면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되었다. 규장각 20년 경사강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험이었다. 시경에 관해서만 590문제를 국왕이 손수 출제했다고 상상해보라.


이 시험에서 풍석은 독보적인 실력을 보였다. 590개 문항 중 풍석의 답변은 181개(31%), 다산의 답변은 117개(20%)가 채택되었다. 서유구는 이때의 일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정약용이 이때를 인생의 가장 큰 광영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경사강의를 정조의 명에 의해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주역강의』 1권(총 5권), 『상서강의』 4권(총 8권), 『대학강의』 1권(총 3권), 『논어강의』 1권(총 5권), 『맹자강의』 1권(총 4권), 『좌전강의』 1권(총 1권)은 모두 서유구가 편찬한 책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