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이 때문에 복지부와 개발원은 2017년 만들어진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음주 장면이 포함된 유튜브 방송에 연령 제한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는 걸 검토하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이해관계자 협의 등이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제재를 비껴가는 사이 청소년 음주율은 올라가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질병관리청의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음주율은 2021년 10.7%에서 지난해 13.0%로 2.3%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가볍지 않지만,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관대하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청소년에게 끼칠 악영향을 고려해 술 광고에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진솔한 이야기를 술과 함께 나누는 낡은 콘셉트도 이제는 사라질 때”라며 “술이 담배처럼 해롭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야 하고, 해롭기 때문에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렸을 때 술에 노출되고 긍정적인 기억이 있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중독 등 문제가 생기는 건 명확한 사실”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런 논의조차 없기 때문에 인기 연예인이 술 광고를 하는 등 미디어 음주 장면이 바뀌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음주 폐해 예방 사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는“정부 사업이 모니터링에서만 그치고 있기 때문에 비정부기구(NGO)나 시민단체가 사업에 참여한다면 고발이 이어지고 관련자 책임성을 묻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