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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을 버리고 한글 창제 직후부터 한글을 받아들였다면 한민족에게 무한한 축복이 있었으리라.”(H. 헐버트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 문맹에서 각성으로, 한글
현대 한글 체계를 완성시킨 구한말 선교사 호머 헐버트는 이렇게 말했다.

“반상 제도를 고착시키는 한문을 버리고 한글 창제 직후부터 한글을 받아들였다면

한민족에게 무한한 축복이 있었으리라.”(H. 헐버트, ‘The Korean Alphabet’, Korean Repository 1896년 6월호)

 

성리학적 모순을 타파하고 근대화를 당길 가장 강력한 백신이 한글이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500년 동안 한글을 외면했다.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은 이후 세상을 변혁시킬 그 어떤 고급 정보도 백성에게 유통하지 못했다. 구한말 조선 문맹률은 90%에 달했다.

 

전쟁 와중인 1953년 1월 1일 대한민국 국무회의 안건은 ‘문맹 국민 완전 퇴치 계획’이었다. 문교부가 국무회의에 제출한 계획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민주 국가의 건전한 진전을 기함에는 그나라 국민 전체의 지적 수준 여하가 절대적인 근본 요소임은 재론을 불요한다.’(문교부, 1953년 1월 1일 국무회의부의사항 ‘문맹국민완전퇴치계획’, 국가기록원)

 

해방 직후 78%였던 대한민국 문맹률은 미군정에 의해 1948년까지 41.3%로 낮아졌다. 그 문맹률이, 전쟁이 끝나던 1953년 11월 이후 5차례 실시된 문맹 완전 퇴치 계획 결과 4.1%로 급감했다.(한국교육개발원, ‘한국 성인 문해 교육의 발전과정과 성과’, 2011, p36) 2023년 현재 문맹률 개념은 무의미하다. 대한민국은 문맹률 조사를 하지 않는다. 조선 왕조가 거부했던 공동체의 각성은 대한민국이 완성했다. 조선과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