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 카드 ♣
웬일로
아내가 카드를 내밀었다
내 생에 처음 일이다
신이 나서
가장 비싸다는 백화점엘 갔다
가장 비싼
가장 야한
여자 내복을 골랐다
내년이 칠순인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여직원의 묘한 눈빛을 받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호기롭게
어?
비웃는 듯한 표정
이 카드는 안된다고 한다
나는 소리쳤다
왜 안되냐고
사람 차별하느냐고
여직원이 나지막하게
할아버지
이 카드는 음식쓰레기 버릴 때 쓰는 카드에요
할아버지는 음식쓰레기도 버려주시나 봐요
알았어, 하고는
그 무거운 카드를 챙겨 돌아섰다
그래 쓰레기나 열심히 버려야지
설거지도 청소도
그래야
집안 평안
나라 평강
세상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