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박민식 “힘없는 부처? 국가보훈부에 대한민국 사활 걸려 있다”
[아무튼, 주말]
월남 참전 영웅의 아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옥진 기자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비(銘碑)에는 베트남전 참전 영웅 박순유 육군 중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만난 그의 아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은 과거의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소년 박민식에게 아버지 박순유 중령은 양가적 존재였다. 박 중령은 1972년 6월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 그의 넷째 아들 박민식은 당시 일곱 살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으니, 너는 군인의 아들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부친의 작고로부터 꼭 51년이 흐른 올해, 박민식은 우리나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됐다. 지난 5일 공식 출범한 국가보훈부는 1961년 설립된 군사원호청에서부터 출발했다.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됐다. 돕고 보살핀다는 시혜적 의미의 ‘원호(援護)’에서 받들고 예우한다는 의미의 ‘보훈(報勳)’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용산에 있는 서울지방보훈청 그의 집무실 책상 뒤에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라는 글귀가 크게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전몰·순직군경의 남겨진 어린 자녀를 지원하는 보훈부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듯이. “내가 뭘 잘못했나? 나라가 나한테 미안해 해야지. 나라가 불러서 (아버지가) 전사를 했지 않나. 영웅의 아이들에겐 온 국가가 나서서 은혜를 갚아도 모자란다. 내가 절절하게 느꼈던 아픔을 이젠 누구도 겪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