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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일가가 구축한 신종 패밀리 비즈니스

아마도 총선이 다가오면 표까지 달라고 할 것이다.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박정훈 칼럼] 조국 일가가 구축한 신종 패밀리 비즈니스
조작된 서류로 의전원에 합격해 특혜의 청년기를 보낸 31세 범죄 피의자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해맑은 일상을 팔아 돈까지 벌고 있다
박정훈 논설실장

지난 4월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산 북 콘서트에 참석한 딸 조민 씨. /연합뉴스

2019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궤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을 돌며 북 콘서트를 열고 있는 그는 대구에 가서 “제 딸 때문에 다른 사람이 떨어진 적이 없다”고 했다. 조민씨가 조작된 스펙·서류로 합격했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 다른 피해자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 재판부는 ‘성실히 준비했던 다른 응시자들이 불합격하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선의의 불합격자가 있었다고 판결문에 콕 집어 명시했다. 

그는 입시 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도 궤변을 늘어 놓았다. “8~9개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에 감사한다”며 마치 대부분의 혐의를 벗었다는 듯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승소라도 한 줄 알았을 법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이 저지른 일련의 범죄 행위를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조 전 장관은 2021년 이후 매년 한 권꼴로 책을 냈다. 검찰 수사에 항변하는 ‘조국의 시간’은 35만부가 팔렸고, 좌파식 국가 경영을 논한 ‘가불 선진국’은 1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법적 정의를 다룬 ‘법 고전 산책’은 19쇄까지 찍었다. 지금까지 인세 수입만 8억원이 넘을 것으로 출판계는 추산한다. 서울대 교수 월급의 몇 배를 벌고 있다.

책의 구입자는 주로 충성 지지자들이다. 
조 전 장관은 금전적 욕심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부산 북 콘서트에서 그는 수감 중인 아내 정경심씨의 “병원비‧변호사비가 걱정”이라며 엄살 부렸다. 
딸 조민씨는 인플루언서로 변신해 유튜브 비즈니스에 나섰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한 달도 안 돼 구독자 18만명을 넘어섰다. 여행 가고 맛집 가는 가벼운 일상 콘텐츠만 올리는데도 편당 조회 수가 몇십 만회씩 나오고 있다.
조민씨도 범죄 혐의자다. 정경심씨 공소장에 조씨는 업무방해, 허위 공문서,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공범으로 적시돼있다. 
과거 조 전 장관은 “모두가 개천의 용이 될 필요는 없다”며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로 살아가라고 했다. 그렇게 개천 용의 꿈을 포기하도록 권유받았던 이들이 지금 책 사고, 영치금 보내고, 유튜브 구독하며 조국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아마도 총선이 다가오면 표까지 달라고 할 것이다.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