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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면 가슴이 ‘쿵쾅’… 심장이식 남녀, 부부 된다 11일 결혼하는 함은지·최재원씨 온라인서 수술 경험 나누며 인연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마주 보면 가슴이 ‘쿵쾅’… 심장이식 남녀, 부부 된다
11일 결혼하는 함은지·최재원씨
온라인서 수술 경험 나누며 인연

윤진호 기자,조백건 기자

오는 11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신부 함은지씨와 예비 신랑 최재원씨가 웨딩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심장이식을 받은 공통점을 계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공통점을 계기로 만난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주인공은 13살 때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심장을 이식받은 함은지(28)씨와 2년 전 심비대증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최재원(34)씨다. 5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11일 결혼식을 올린다.

임 교수는 당시 함씨에게 “내가 이모가 돼 주겠다”며 사방팔방으로 수술비 지원을 받으러 다녔다. 임 교수의 노력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한국심장재단, 함씨가 다니던 초등학교 등의 도움으로 함씨 가족은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13살 함씨는 큰 수술을 앞두고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수술실로 들어가는 씩씩한 소녀였다고 한다. 그는 윤태진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의 집도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심장 이식 받은 아이 엄마 편지 “하늘의 별이 된 아이 위해 기도하겠다”
함씨는 “(최씨에게) 정보 공유를 많이 해줬는데 고맙다면서 밥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며 “예비 신랑이 그때는 내가 어르신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심장이식을 어린 나이에 받는 경우가 거의 없고, 30~40대 연령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곧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은 상대의 건강을 살피고 병원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함씨는 “여성 환자들이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심장이식 17년 차인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함씨는 2021년에 장기기증 서약에도 동참했다. 그는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웠던 제가 공여자의 숭고한 생명 나눔으로 기적적으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며 “저 또한 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간절함을 꿈과 희망으로 바꿔주고 싶다”고 밝혔다.

윤진호 기자
윤진호 기자  편집국 사회정책부 기자(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