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 물 먹으면 된다 ♣
눈 녹은 삼팔선에 ~
총칼은 녹슬고 ~
하는 노래가 들릴 것 같은 최전방
야간 보초를 서다
몹시 배가 고프다
돌도 씹어 삼키면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의 이십 대 초반
고된 훈련의 나날
배고픈 건 너무나 당연하다
게다가
육본에서 보냈다는 식사 정량은
예하 부대로 내려오면서
인간 쥐새끼들이 야금야금 다 빼 먹고
정작 최 말단 부대 급식은
처참 그대로다
고깃국은 송아지 목욕물
생선찌개는 이름 모를 생선 헤엄친 물
오징어 국은 오징어 놀던
동해물 보다 맑았으니까
나 같은 신병은
동작 그만이라는 선임의 호령에
그나마 남은 식반 밥도 남기고 일어나야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보초서는 토굴에 물은 있으니까
한 겨울 얼은 물
목에 넘긴다 소름이 끼친다
그래도 속에 들어가면 따뜻해진다
어머님
소자 잘 있습니다
어머니도 배고프시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잘 모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