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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신고(三一神誥)의 수련원리 연구 배경

고대로부터 한민족의 생활에는 氣의 개념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氣分이 좋다,
勇氣가 있다, 氣가 막힌다 등 정서적인 상태와 육체적인 상태의 미묘한 부분
까지 氣라는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근래 들어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한 氣는
웰빙과 함께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연구 배경


고대로부터 한민족의 생활에는 氣의 개념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氣分이 좋다,
勇氣가 있다, 氣가 막힌다 등 정서적인 상태와 육체적인 상태의 미묘한 부분
까지 氣라는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근래 들어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한 氣는
웰빙과 함께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이 상대적으로 정신문화를 위축시킨 점은 누구나 인
정하고 있다. 서구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건설한 오늘날의 문명이 한계에 이
르렀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
다. 변화의 시점에서 정신문명이 대두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의 시작이 아니라
오랫동안 잊혀진 정신세계를 찾는 탐구로 생각할 수 있다. 과학도 한계에 부
딪혀 새로운 代案을 모색하느라 신과학운동이다, 認知科學이다.1) 하여 또 다
른 차원의 세계를 탐닉하는가 하면, 종교도 객관적인 神의 세계에서 주관적인
나의 탐구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시대이다. 그물망처럼 조직화되어 통제와
권위로 나가는 사회상은 개인이 우선 시 되는 위대한 IT혁명의 시대로 바뀌
고, 문화는 개인의 靈性을 추구하는 표현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가히 코페르니
쿠스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도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2)


1) 마음을 자연과학으로 해명하는 신생 학문분야이다. 인간의 인지과정을 추론으로
해결하며, 마음자리의 근본과 종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호기외 52인, 지식의 최
전선, 한길사, 2002, pp. 334~337.
2) 김용옥, 노자와 21세기, 서울 통나무 출판, 2000,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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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위주의 세계관, 과학만능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정신세계의 대두가 새
로운 화두가 되어버린 오늘, 변화의 흐름을 물질과 정신의 경계가 없어지는
시대」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3)


눈으로 보이는 사물만을 탐구하는 자연과학, 인체를 생리와 해부학적으로만
연구해온 의학, 육체로부터 분리된 의식과 무의식만을 분석한 심리학, 몸 자체
만의 생존을 위한 경제학 등이 엄청난 파장을 맞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
대인 것이다. 좀 더 고차원적으로 이야기하면 시간과 공간, 주관과 객관, 정신
과 육체의 분류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총체적이고 징후적인「고감도 느낌의 세
계관」이 앞으로의 시대를 주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느낌의 세계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할 일은 새로운 대안에 대한 탐색이
다. 나와 남의 구분이 없는 세계, 대상이 주관과 합치는 세계는 분명 현재의
생활방식을 혁명적으로 바뀔 것임에도 대처방안을 논하는 수준은 현재의 시점
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만을 고집해서는 변화가 없다고 보면 직
업, 주거, 의복, 심지어는 먹는 대상까지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왜 하루 세끼
를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가, 몸의 에너지는 어떤 방식으로 충전할 것인가, 사
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언어밖에 없는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4)


形而上學的 의문, 어리석은 의문 같지만 변화의 본질을 감안하면 질문으로
서의 가치는 있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대는 분명 동물적 삶의 패
턴을 바꾸는 靈性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5)
신라시대 박제상이 쓴 「부도지」란 역사서에는 우리 선조들의 靈性 위주의
생활상이 분명히 들어 있다. 땅의 젖을 먹었으니 이빨이 없었고 氣, 水, 火, 土
3) 이충웅, 기과학의 탐구, 한국정신과학회지, 1998 학술대회, p. 1.
4) 조두영, 행동과학, 서울 일조각, 1995, p. 126.
5) 이충웅, 한반도에 기가 모인다, 서울 집문당, 1997, pp.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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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넘나들었으니 生의 한계가 없었으며, 뜻으로만 통했으니 말이 소용없었다
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6) 이를 기초로 본다면 우리 선조들은 영성위주의 삶
을 위한 수련을 해 왔으며, 그것이 神仙道, 風流道란 이름으로 하여 아직까지
그 맥은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道란 이름으로 종교가 되었으며(道敎), 현
재는 태권도, 유도 등 무술을 통한 이름으로, 최근에는 氣修鍊 등의 이름으로
영성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무술을 통하든 수련을
통하든 冥想을 통하든 간에, 일부사람의 전유물로서 정신세계에의 접근은 현
실에 바탕을 두지 않는 한 공허하다고 한다.7)


널리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수단으로서의 접근방법은 없는가에 대해
몇몇 선각자들은 氣공부를 위한 이름으로 國仙道, 丹學 등의 수련법을 제창하
여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종교적 차원에서는 명상, 선, 요가 등의
수행방식이 널리 퍼져 수행은 이제 인적 없는 산속이 아니라 대도시의 도심으
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수행의 기본이념인 弘益人間,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가치관은 거대한 물질문명의 우산 밑에서 씨앗만 뿌려진
상태이고 發芽는 되지 못하고 있다. 인식이 고착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른 정신, 바른 행동, 바른 사회를 가꾸어 가는 새로운 영성의 시대는 우리
에게 다가오고 있고 다른 생활 패턴을 요구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대신할 새로운 생명관의 정립, 우주의 본체와 인간에 대한 재해석, 생존수단인
호흡과 음식철학의 재해석을 기초로 한다면 새로운 출발은 가능할 것이다. 전
혀 새로운 사상의 창조가 아니라,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서 그러한 삶
의 패턴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언어로 溫故知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면 어느 시대, 어느 정신세계를 탐구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대두되는 바, 비록
6) 강창우, 대한국사, 단학선원. 1999, p. 30.
7) 정동명, 동양사상의 과학적 접근, 월간 원광, 2000,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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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역사학계가 별로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상고사 시대의 민족 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가 오늘날 정신 문명의 출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8)
왜냐하면 인간에 대한 풍부한 해석,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삶과 죽음에 대
한 철학의 기초인 우주관이 전부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우주적 담
론이 있고 인간의 분석학이 있으며 수련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표 또한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