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면 빨리 줄기에서 떨어져야 하듯이
사람도 때가 되면 물러앉아야 해요.
새잎들이 돋는데 혼자만 남아 있는 건 삶이 아니죠.
갈 때 가지 않고 젊은 잎들 사이에
누렇게 말라 죽어있는 쭉정이를 보세요.”
그는 아직 윤기가 있을 때 가을바람을 타고
땅에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귀중한 철학이었다.
죽음에 적용해도 될 것 같아
나는 그 말을 마음에 새겨두었다.
다시 세월이 흘렀다.
어쩌다 화면에서 본 이어령 교수의 얼굴에
골깊은 주름이 생기고 병색이 돌았다.
어느날 몰라볼 정도로 살이 빠진 그의 모습이 보이고,
얼마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어떻게 병을 맞이했고
죽음 앞에서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현자의 죽음은 많은 걸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