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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가 보자.

일단 건물부터 1958년에 농산물 검사소로 세워진 국가등록문화재 제100호 근대건축물이다. 게다가 ‘총천연색 70미리 대형영화’임을 강조한 ‘벤허’(1959) 포스터, ‘마리린 몬로-, 토니- 커-티스, 작크 래몬’이 주연한 ‘정말 뜨거운 영화’라고 씌어 있는 ‘뜨거운 것이 좋아’(1959) 포스터 등 옛 외화 포스터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그 시절 영화관을 드나들었던 세대에게는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그보다 아래 세대에게는 마치 시대극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덕상 기자 |

일60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가 보자. 일단 건물부터 1958년에 농산물 검사소로 세워진 국가등록문화재 제100호 근대건축물이다. 게다가 ‘총천연색 70미리 대형영화’임을 강조한 ‘벤허’(1959) 포스터, ‘마리린 몬로-, 토니- 커-티스, 작크 래몬’이 주연한 ‘정말 뜨거운 영화’라고 씌어 있는 ‘뜨거운 것이 좋아’(1959) 포스터 등 옛 외화 포스터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그 시절 영화관을 드나들었던 세대에게는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그보다 아래 세대에게는 마치 시대극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초등생 때 영화 홍보 카드 수백 장 모아

이 전시 ‘영화의 얼굴, 거리의 예술’ (8월 27일까지)에는 1950~60년대 외화 포스터들이 총 57점 나와 있다.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이진원(55) 교수의 소장품이다. 놀랍게도 그는 영화사가 아니라 한국음악사 전공 교수다. 지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 특별전에 가 보면, 악기를 연주하는 토우(土偶)를 통해 한국 고대음악을 설명하는 이 교수의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는 어쩌다 빈티지 외화 포스터에 빠지게 된 것일까?

대전창작센터에서 중앙SUNDAY와 만난 이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음악사 연구 자료로 유성기(축음기) 음반을 모아왔는데, 그 중에 영화음악 음반도 많아요. 그러면서 영화음악 LP 음반도 함께 모으게 되었고, 한번 정리를 해보자 하고 2007년에 『한국영화음악사 연구』라는 책을 썼어요. 그 책을 내고 나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죠. 영화음악 음반 커버에는 그 영화의 포스터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흥미를 끌더라고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카드’(1970~90년대 한국 극장에서 배포하던 카드형 영화 홍보물) 앞면에 나오는 포스터 이미지가 좋아서 몇백 장 모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포스터를 모을 생각을 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