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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 기능 갖춘 로봇 5년~10년 안에 나올 것 그러면 얘기는 달라진다 Cover Story '로봇의 지배' 저자 마틴 포드

자동차가 발명되고, 비행기가 날게 되었어도 사람들이 할 일이 없오지지는 않는다. 다만 하는 일들이 바뀔 뿐이다. 너무 호들갑 떨 필요도 없지만 지금 부터 준비를 하여야 한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덕상 기자 |

기업
사람 손 기능 갖춘 로봇 5년~10년 안에 나올 것 그러면 얘기는 달라진다

Cover Story '로봇의 지배' 저자 마틴 포드
사진설명사진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10~20년 후에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로봇의 지배(원제 Rule of the Robots: How Artificial Intelligence Will Transform Everything)' 저자인 마틴 포드는 매일경제 MK 비즈니스 스토리와 서면으로 인터뷰하며 AI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창의적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AI 관련)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고 사람들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10~20년 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AI가 창의적 업무를 비롯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포드는 "기본소득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드는 "1970~1980년대부터 제조업에서 로봇이 사용됐다. 이는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램 된 산업용 로봇이었다"며 "로봇 관련 (사람들이 맞이한) 큰 변화는 AI의 부상"이라고 단언했다. 덧붙여 그는 "물리적 로봇(physical robot)에 AI가 사용되는 것이 (인간의) 미래에 어떤 의미인지 2008년께부터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드의 첫 저서 '터널 속의 빛(원제 The Lights in the Tunnel: Automation, Accelerating Technology and the Economy of the Future·2009년)'은 AI와 자동화가 고용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뤘다. 이후 그가 펴낸 '터널 속의 빛'의 확장판 격인 '로봇의 부상(원제 Rise of the Robots: Technology and the Threat of a Jobless Future·2015년)'은 2015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선정한 올해의 경영서다.

매일경제 MK 비즈니스 스토리는 포드와 인터뷰하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로봇의 잠재력과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포드와의 일문일답.

―로봇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로봇은 인간 제어 아래 수동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장치다. 그런데 최근에는 로봇이 더 넓은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제 로봇은 지능형 작업을 수행하는 모든 기계 혹은 알고리즘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제 로봇은 'AI'를 의미하는 단어다. 전작 '로봇의 부상'과 신작 '로봇의 시대'에서 로봇은 단순 물리적 로봇이 아닌 AI 개념도 포함된다.

―기업에 로봇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은 노동자가 1시간 동안 내는 업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특히 제조업에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 또한 로봇을 사용해 결과물의 품질 역시 향상됐다. 한 예로 로봇과 자동화 기술 없이는 최신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자동차를 제조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로봇은 제조업과 연관되지만 이제 모든 산업에서 로봇 혹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가령 아마존 물류창고는 이미 수천 대의 로봇을 '채용'했다. 해당 로봇들은 빠른 속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로봇의 잠재력은.

▷가장 큰 잠재력은 최신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즈니스 수익성을 안겨주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보 처리(manipulating information)를 하는 대다수 사무직은 향후 몇 년 안에 AI에 의한 자동화에 취약해질 것이다. 이미 변호사가 맡았던 일상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있다.

공장과 물류창고에 사용되는 물리적 로봇 역시 최신 AI 기술을 반영해 훨씬 더 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많은 유형의 공장이 완전한 자동화로 바뀔 것이다. 그로 인해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저서에서도 꼬집었듯이 아직은 완전한 손 기능이 탑재된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사용되진 않는다. 완전한 손 기능이 탑재된 로봇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로봇의 손 기술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모스'가 그 예다.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인간의 손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로봇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로봇이 사람처럼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면 이는 근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반복적인 물류창고 업무는 근로자들에게 따분한 느낌을 주고 사람들은 일을 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로봇의 손 기능 발전은 물류창고, 공장, 패스트푸드 식당, 슈퍼마켓 등에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덧붙여 반복적 업무 외에 다른 좋은 일자리 역시 없어질 수도 있다.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정부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로봇은 궁극적으로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미래에는 AI가 더 창의적인 업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근로자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화로부터 가장 안전한 직업 영역은 세 종류다. 본질적으로 창의적인 직업, 사람들과 깊은 관계 구축을 요구하는 직업, 배관공·전기공과 같은 숙련공, 이렇게 3가지가 자동화로부터 안전하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그 영역으로 옮겨가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거의 모든 일자리를 잠식함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보편적 기본소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AI의 영향으로 인구의 상당수가 고용시장에서 배제된다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생존하고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시장경제 성공에 중요하다(저자는 '로봇의 지배'에서 기존 연금제도나 다른 정부 지원 제도를 개편해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윤선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