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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폭력범 와인스틴과 박원순… 둘을 다룬 전혀 다른 영화

한국에서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영화 나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부끄럽다… 정치란 그렇게 추잡한 것인가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오피니언
ESSAY
美 성폭력범 와인스틴과 박원순… 둘을 다룬 전혀 다른 영화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와인스틴 성폭력 증언한 피해자의 용기 다룬 美 영화 ‘그녀가 말했다’
한국에서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영화 나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부끄럽다…
정치란 그렇게 추잡한 것인가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할리우드엔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라는 은어가 있다. 여배우가 배역을 따내려면 제작자와 감독 같은 사람에게 성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은 이 악습의 전형적 인물이었다. 그는 여배우는 물론 비서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성폭력을 휘둘렀다.

와인스틴의 악행이 어떻게 세상에 드러나게 됐는지 그린 영화 ‘그녀가 말했다(She Said)’를 최근 넷플릭스에서 봤다. 작년 말 개봉하는가 싶더니 금세 스크린에서 사라진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음 달 개봉한다는 ‘박원순 영화’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가해자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할 모양이다. 황당하게도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책을 쓴 사람 직업도 기자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당당해서 부끄럽다. 성폭력으로 고소당하고 자살한 사람을 ‘맑은 분’이라며 장례식 때 ‘임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하더니 전태일 열사 묘 뒤에 이장하고 영화까지 만들었다.

아이가 박원순 영화에 대해 묻는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정치란 게 그런 것”이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정치가 정말 그렇게 더럽고 추잡한 것인가.(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