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개신교
2015년 인구 센서스 기준 대한민국의 최대 종교다. 가톨릭보다는 늦게 들어왔지만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14]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구한 말부터 한국에 집중적으로 선교한 영향이다. 신구교 모두 신자 수 역전은 평양대부흥이 있었던 1907년을 기준으로 개신교가 가톨릭을 역전한 것으로 본다.
한국의 개신교 본산은 해방 전에는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이었다.[15] 그러나 해방 이후 공산화된 이북 지역 개신교 신자들이 대거 남하했고, 정부 수립 이후에는 적극적인 선교로 성장해왔다. 탈북자들의 경우 중국에서 개신교 선교 단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의 종교를 보면 개신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이승만 정부와 미국의 영향이라는 얘기가 있지만[16] 이승만 집권시기인 1950년대에도 소수종교였다. 앞서 가톨릭과의 교세가 역전이 된 구한말에는 1%, 해방후 50년대에는 4~5%였으나, 구한말부터 꾸준하게 교육과 의료 선교나 근대 문물, 기술 지원 등의 공헌을 앞세워 한국 민중들에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개신교나 가톨릭의 교세가 신도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자유당 정권이 망하고 이승만이 쫓겨난 후인 60~80년대 경제성장기이다. 그리하여 농촌보다 도시에서 기독교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후 한국에서는 "기독교"라는 말이 개신교만을 뜻한다고 오해될 정도로, 개신교 세력이 가톨릭을 웃돌게 된다. 다만 그 배후에 극우 성향 개신교 목사가 포함되어 있었던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민속신앙 중심지였던 당집이나 서낭당들이 대거 미신 타파나 도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대거 훼철당하는 어두운 모습도 이면에 도사리고 있었다.# 이를 두고 좀 극단적인 민중신학 계열의 신학자들은 "한국 개신교가 부르주아 집단의 종교로 전락했고 민중의 적폐가 되었다"고 통탄하는 분위기다.
개신교 신자 비율은 90년대에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에는 계속 정체세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인구수가 늘며 종교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 홀로 인구수가 급증했다는 통계 조사도 있었고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2021년 종교 현황 조사[17]에서 신자의 연령 분포가 비교적 고른 편이고, 청년층에서의 교세는 개신교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타종교에 비해서는 그나마 조금은 나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도 하지만, 청년층에서 개신교 교세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큰 것이 무종교(+무신론)이다.
2020년대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교세가 크게 꺾이고 사회적 인식도 급락했다. 대한민국 제1 종교 위치는 지켰으나 전 인구의 21%이던 교인이 17%로 감소했다. 또 무종교인의 호감도 조사에서도 단 6%를 기록해 비호감 1위를 굳건히 사수하였다. 개신교는 원래도 과도한 전도, 각종 사회적 물의 등으로 항상 비호감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며 엄청난 사회적 공분을 산 덕에 10%였던 호감도가 6%로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다른 종교 대비 압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부터 교인의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자기 위안도 있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숨기고 혹은 외면해 오던 '적폐'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제대로 터져 버린 셈인지라 불교나 가톨릭에 비하면 그 이미지나 사회적 신뢰도는 제대로 바닥을 기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주목할 부분은 과거 종교가 있었지만 현재는 종교가 없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는 예전 개신교 신자로써 교회에 다녔던 사람들이 52%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타종교에 대한 공공연한 비방과 혐오를 들이밀며 공격적으로 전도해 개신교 인구를 수치로 늘려 봐야 도리어 내부에서 개신교의 구조 및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교회를 이탈해 타종교로 가거나 아예 무종교 내지 무신론자가 되는 인구도 많다는 것이다. # 이러니 체감하는 실제 출석교인 수는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닥 차이가 없고, 대한민국 제1의 종교네 뭐네 수치만 갖고 떠들어 봐야 의미가 없다.
서울 강남 3구나 평창동, 한남동, 성남 분당, 판교, 인천 송도,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 경산 등 고소득층이나 중산층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권, 신도시, 2030 청년 세대에서야 압도적으로 높은 신자수를 자랑한다지만 전국적인 비율로 보면 무종교 인구에 미치지 못한다.
2021년~2022년 시점에서도 현재진행형으로 드러나는 개신교계의 문제점에 대해 이미 개신교 교회 내부에서조차도 "한국 개신교는 이제 스스로를 자정할 능력도 없고, 그렇게 자정하려는 의지도 없다"라는 제대로 비관적인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