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 질곡(桎梏) ♣
50여년 전,
서울대학교 국어 시험문제 중
질곡을 한문으로 쓰라는 것이 있었다
질곡은 몹시 속박하여 자유를 가질 수 없는 고통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 틈에서
숨도 못 쉬고 살기 때문일까?
질곡 속에서 살아야 함을 미리 가르친 것인가?
4. 19 데모가 시골 까지 번졌다
어머니는 나를 가두었다. 광속에
장손이 잘못 될까봐 그러셨다
수원에 있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생들은
지지대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첫 번 째 고개이다.
정조대왕이 화성(지금의 수원)을 갈 때 왜 이렇게 느리냐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란다
고개를 넘어 서울로, 서울로 갔다
중아에서는 이 중계방송을 들으면
적들이 밀려올라 오는 느낌이었단다.
온 나라에 잘살아보세 노래가 울려 퍼졌다
초가지붕이 벗겨지고 슬레이트가 올라갔다
공장들이 들어섰다. 고속도로가 뚫렸다.
중동으로 갔다. 서독으로 날아갔다
나는 월남으로 갔다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데모의 연속이다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만세소리가, 태극기가 전국을 덮었다.
그러나 모두가 한 순간이었다.
IMF란다
구경도 못한 돈을 서민들이 갚아야 했다
거지가 되었다.
모두 반지를 빼었다.
안 뺀 사람들도 많았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주로 부자 동네 사람들은
그러나
산업화도 이루고, 민주화도 이루고
IMF도 조기 졸업하고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모두 개최한 나라
으쓱해도 좋은 나라.
질곡(桎梏)이라고 다시 쓴다
세상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쓰레기 속에서도 장미를 피울 줄 아는 나라
누르고 밟힐수록 더욱 용틀임하는 나라
장한 백성
용한 나라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