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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란 무엇인가?

동서고금을 통해서 수많은 비평가와 시인이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많은 정의를 여기 다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여기서는 선시(禪詩)를 낳은 중국인들의 시에 대한 견해만을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면 인도의 드야나 명상이 중국의 한자와 만나서

비로소 ‘선시(禪詩)’라는 아주 특이한 시를 낳았기 때문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시(詩)란 무엇인가?


 동서고금을 통해서 수많은 비평가와 시인이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많은 정의를 여기 다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여기서는 선시(禪詩)를 낳은 중국인들의 시에 대한 견해만을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면 인도의 드야나 명상이 중국의 한자와 만나서

비로소 ‘선시(禪詩)’라는 아주 특이한 시를 낳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시에 대하여 다음 네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첫째, 도학적인 관점.
 이는 공자를 선두로 한 유가(儒家)의 입장으로서 시의 효능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시를 도덕교육과 사회비평의 도구로 보고 있다.

이들에 의하면 시란 개인의 덕성을 기르는 도구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반영하고 사회악을 고발하는 것이다.


 둘째, 개성주의적 관점.
 이는 초기 유가의 입장으로서 주로 시의 정서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시를 자기표현의 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시란 마음에 바라는 바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셋째, 기교적 관점.
 이는 송대(宋代) 시인들의 입장으로서 주로 시의 기교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대 이후 많은 문인들은 강렬한 정서적 자극이 없이 시를 써 왔다.

이들은 정규적으로 모임을 갖고 어떤 한 주제나 글자를 미리 정해 놓고

번갈아 가며 화답 형식으로 시를 썼다. 그러므로

이런 분위기에서 개성 있는 작품은 나올 수 없었다.


 넷째, 직관적 관점.
 이는 당대(唐代) 시인들의 입장으로서 주로 시의 영감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시를 직관이나 깨달음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입장은 사공도(司空圖, 837~908)와 엄우(嚴羽, ?~?)에 의해서 체계화되었다. 


 “시의 최고 경지는 단 한 가지, 입선(入神)하는 데 있다.

만일 시가 입신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 직관과 시인들은 현학적인 모방과 기교에 사로잡히는 것을 비판하고

대신 영감과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점에서 직관과 시인들은 개성파 시인들과 비슷한 데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기본 태도는 개성파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시란 시인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시란 존재와 세계에 대한 통찰을 심화시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