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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는 개인 것이 아니다”...‘멸사봉공’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公]의것).
이 한 마디는 청암의 생애를 관통하는 또다른 정신적 기둥이다.

1970년 포항제철에 사상
처음 6000만원의 보험회사 리베이트 자금이 생겼을 때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천하는 개인 것이      아니다”...‘멸사봉공’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公]의것).
이 한 마디는 청암의 생애를 관통하는 또다른 정신적 기둥이다.

1970년 포항제철에 사상
처음 6000만원의 보험회사 리베이트 자금이 생겼을 때이다.
청암이 이 돈을 청와대로 들고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포항제철의 예산에서 빼낸 것이 아니고 공돈이니
통치 자금에 보태 쓰시라”고 건네자, 박 대통령은
“임자 마음대로 써라”며 돌려주었다.
청암은 그러나 이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거기에다 회삿돈을 더 보태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제철장학회를 세웠다.
이렇게 세운 학교만 포항과 광양에
모두 27개이다.
한국 기업 최초로 임직원 자녀 대상 전액 대학 장학금 제도와 한국 최초의 연구 중심대학(포항공대)은 이렇게 탄생했다.
국영기업 최고경영자(CEO)로 30여년 재임하는 동안, 청암에게는 고가(高價)의 설비 구매나 원료 도입 결정을 둘러싼 정치 자금 협조와 인사 청탁, 리베이트 요청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불법 뇌물인 정치 자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정치 무풍지대’를 고수했다.
이는 최고 권력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무한 신뢰에다가 청암의 ‘천하위공’ 정신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청암이 현실과 적당히 타협했다면, 포항제철은 부실 회사로 추락하거나 적자를 걱정하는 2~3류 기업이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