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이렇게 살아온 당신이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면 그 근원은 무엇인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노인기에는 대개 질병, 빈곤, 사회적 관계 단절, 외로움이라는 4가지 고통에 시달린다.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통계청의 ‘2014고령자 통계’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건강문제(62.2%)를 가장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적 어려움(53.0%) 외로움.소외감(14.1%)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의 배경을 다 짐작 하겠지만 잠 간 다시 살펴보자.
첫째, 건강문제와 관련된 신체적 자립자율의 문제이다. 신체적 자립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75세부터이다. 오랜 격리된 사람은 심장질환율이 29%, 뇌졸중 위험은 32%증가 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외로움과 고립은 스트레스, 우울증,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두 가지가 중복되었을 때는 가장 큰 건강의 위험이 된다.(Holt-Lunstad etal, 2015)
둘째, 경제력의 문제이다. 노년기의 경제력이 외로움을 좌우한다. 부모에 대한 ’효‘를 말하지만 부모와 자식이 만나는 횟수를 늘리는 데도 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은 게 사실이다. 2019년 기준으로 노인 빈곤율은 43.8%(OECD평균 14.8%)로 가장 높은 실정이다. 심한 말이지만 노년의 삶은 딱 두 가지로 나눠진다. 빈곤으로 찌질한 하루를 힘들게 보내는 사람과, 먹고살 만해서 여유롭게 보내는 노인들이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외로움이 감소한다. 3000달러 미만의 소득자는 7000달러 이상 소득자보다 두배나 외롭다고 했다. 외로우니까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셋째, 사회적 관계의 부족이다.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된다. 이는 사회관계의 부족에서 오는 고독감으로 이어진다. 친구와 지인들과의 소셜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과 고독에 쌓이는 상태다. 친구들을 못 만나니 고독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친한친구가 3-4명이 있어야 외로움을 피할 수 있다. 외로움이 심해지니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벗 도우미라도 만나고 싶은 심정이 아닌가. 돌봄로봇(Artificial friends)이 필요한 시대이다.
넷째, 가족관계의 변화이다.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가족변화에 따른 결혼, 출산형태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1985년 66만 1000가구에서 2015년에는 506만1000가구로 약 7.7배로 늘었다. 또 이 보고서는 2035년까지 국내 1인가구수가 762만 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9%에서 지난해 27.1%로 늘어난 데 이어 2035년까지는 34.3%로 치솟을 전망이다. 무슨 말인가.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변하면서 노인들은 가정생활에서 소외를 느끼는 것이다.
이상에서 열거한 것들과 관련해 사회가 변하면서 노인들은 하류인생으로 떨어지기 쉽다. 어떤 노인들은 노욕, 노추, 노탐에 빠질 수 있다. 물론 독신이라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고립감 혹은 외로움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만이 아닌 원치 않는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지루하게 할일없이 보낼때도 많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TV만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최적의 삶이 아닐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주목했다. 노년기에 외로움과 싸우려면 외로움의 원인을 살펴보고 몸으로부터 오는 경고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대처하는것 말이다. 곧 지금이라도 관계 맺기의 활동량을 늘리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실용적인 방법이지만 문제가 있다. 우리가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복지 비용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노년기의 건강비용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무시할수 없는 현실이다. 외로움은 우리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건강관리 비용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우 정(자유기고가, 사회학)[출처] 고독사회(5): 노년기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작성자 물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