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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시 ‘탄금대를 지나며’를 통해 탄금대 ‘열두대’ 절벽 부근에서 투신 자결한 “신립 장군을 일으켜 얘기나 좀 해봤으면” 한다.

◇'막희나루’를 찾아서
하담 모현정과 탄금대 사이 ‘목계나루’ 부근에 남아 전해지는 ‘막흐레기’라는 지명은 다산이 ‘막희나루[莫喜樂灘]’라 명명한 곳. 김 팀장은 “‘여울이 심해 물이 막 흐른다’는 뜻으로 마을 주민들이 ‘막흐레기’라 부른 곳을 다산은 최대한 음차해 ‘막희’나루라고 했다”며 “이는 ‘목계’나루보다 마을 이름에 가까운 음으로 훗날 다산이 지명에 우리말을 살려 쓰려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다산은 시 ‘탄금대를 지나며’를 통해 탄금대 ‘열두대’ 절벽 부근에서 투신 자결한 “신립 장군을 일으켜 얘기나 좀 해봤으면” 한다. 신립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탄금대 부근에서 적군과 대결하다가 참패를 당하고 강물에 투신한 인물. 다산은 시에서 목숨 바쳐 싸우다 죽은 8000군을 애도하며 수장 신립을 향해 “조나라였으면서 한나라 전술을 따라 해 대패했다” 분석하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다산의 비판이 무색하게 탄금대 유적지엔 끝까지 왜군과 맞서 싸운 ‘충장공 신립 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충혼탑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져있다. 신립 장군이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절벽에 있는 바위를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는 열두대는 남한강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다. 신립 장군의 전술에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열두대 아래 강은 그저 고요하고 평온한 풍경이다.


◇'막희나루’를 찾아서
하담 모현정과 탄금대 사이 ‘목계나루’ 부근에 남아 전해지는 ‘막흐레기’라는 지명은 다산이 ‘막희나루[莫喜樂灘]’라 명명한 곳. 김 팀장은 “‘여울이 심해 물이 막 흐른다’는 뜻으로 마을 주민들이 ‘막흐레기’라 부른 곳을 다산은 최대한 음차해 ‘막희’나루라고 했다”며 “이는 ‘목계’나루보다 마을 이름에 가까운 음으로 훗날 다산이 지명에 우리말을 살려 쓰려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목계나루는 1972년 대홍수로 천년나루와 마을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근처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에 가면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와 한강 뱃길의 안녕을 빌던 것에서 유래한 ‘목계별신제’, ‘귀줄다리기’ 등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체험관엔 목계나루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 등이 전시돼 있는데 다산의 시 ‘귀전시초’ 중 목계나루 풍경을 읊은 구절에서도 ‘막희’라는 지명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의 해설을 맡고 있는 홍문희(75) 충주시문화관광해설사는 막희를 가리키는 막흐레기 마을에 대해 “물은 야트막하지만 물살이 세서 ‘막흐레기’ ‘마흐레기’라 부르기도 했다”면서 “이쯤의 여물에서 배들이 지나지 못하면 ‘끌패’들이 배를 끌어넘겨주는 것에서 ‘귀줄다리기’가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