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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 막은 ‘전장연’… 시민들 “해도 너무하네요” 불법 행위 수위 점점 높아져

시위는 각자의 주장을 표현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각자의 주장을 하는 것은 자유이고 권리이나 타인의 불편을 주거나 법령의 범위를 벗어 나면 안된다. 전장연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는 데는 공권력에도 문제가 있다 .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정기암 기자 |

사회 일반
출근길 버스 막은 ‘전장연’… 시민들 “해도 너무하네요”
불법행위 수위 점점 높아져

양승수 기자
정해민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박경석 상임대표가 14일 도로교통법 위반, 영업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최근 전장연은 예고 없는 기습 집회를 늘리는 등 불법행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로 기습 점거 시위 벌이는 전장연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출근 시각인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이들은 "오세훈 시장이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없앴다" "전장연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10여 분 동안 외쳤다. /뉴시스
도로 기습 점거 시위 벌이는 전장연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출근 시각인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이들은 "오세훈 시장이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없앴다" "전장연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10여 분 동안 외쳤다. /뉴시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게는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버스를 가로막았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전장연은 이동하고 있는 버스를 가로막는 ‘버스 행동’을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5차례 시도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 정류장 앞 버스 전용 차로에서 약 10분 동안 시내버스를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장연은 “버스를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매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3일에도 전장연은 오전에는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버스 정류장 앞에서, 이어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기습적으로 버스를 가로막기도 했다. 당시 시민들은 “왜 출근길 버스를 가로막느냐” “버스 좀 타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전장연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역 앞에서도 버스를 가로막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전장연이 시위 시간과 장소 등을 예고하지 않는 데다가 주로 출퇴근 시간에 시위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까지 지하철 탑승 ‘연착 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바로 다음 날인 30일에는 “앞으로 퇴근 시간에도 지하철을 타겠다”며 말을 바꿨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1박 2일 집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내부에서 불법 노숙을 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부산에서도 불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부산도시철도 1~2호선에 탑승한 전장연은 휠체어로 출입문을 막거나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해 열차를 수차례 지연시켰다. 열차 지연이 이어지며 시민들과 전장연 시위대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소속 장애인 활동가가 경찰관을 물었다가 형사 입건됐다. 전장연은 오는 8월에도 2030부산엑스포 개최 반대를 위한 집회를 부산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전장연이 시민들의 출퇴근을 방해하는 등 피해를 끼치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또 불법 건축물 설치로 다른 장애인 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입구에는 전장연의 2층짜리 불법 컨테이너가 2년 4개월째 설치돼 있다. 이룸센터는 장애인 단체 약 15곳이 사용하는 장애인 종합 복지 공간이다. 전장연의 불법 컨테이너가 이룸센터 입구를 막고 있는 탓에 이룸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통행 등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그동안 다른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들끼리 싸운다’는 인식이 생길까 봐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한자연)가 나섰다. 한자연은 지난달 29일 전장연의 1박 2일 집회 시작을 앞두고 “모두의 공간을 특정 단체로 인해 2년 동안 침해받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불법 컨테이너 철거!’가 적힌 현수막과 종이를 이룸센터 로비 곳곳에 부착했다.

여러 장애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이룸센터 운영위원회도 전장연에 불법 컨테이너 철거 요청 공문을 보내기로 12일 결의했다. 이룸센터 관계자는 “공문 발송 일주일 내 전장연이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민사 소송을 통해 강제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시내버스 전용 차로를 기습 점거하고 사전에 집회 신고 없이 불법 시위를 감행한 전장연에 대해 동원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전장연의 버스 가로막기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전장연 시위로 손해를 입은 버스 업계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양승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