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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대비 미호강 준설 사업, 2년전 환경단체 반발에 막혔다 [극한 호우] 다리 건설 사업 등에 밀려 미호강 확장도 잠정 중단

치산치수는 나라의 근본이다. 아무리 이념이 좋아도 치산치수를 이념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치산치수에 실패한 이념 정권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미래인증건강신문 나종민 기자 |

사회
사회 일반
홍수 대비 미호강 준설 사업, 2년전 환경단체 반발에 막혔다
[극한 호우]
다리 건설 사업 등에 밀려 미호강 확장도 잠정 중단

청주=신정훈 기자

지난 15일 사흘째 내린 많은 비로 홍수경보가 내려진 미호강 수위가 가득차 있다../뉴스1 
지난 15일 사흘째 내린 많은 비로 홍수경보가 내려진 미호강 수위가 가득차 있다../뉴스1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에서는 임시제방 설치에 앞서 범람(汎濫)에 대비한 확장 및 준설 사업이 추진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다리 건설 사업 등에 밀려 번번이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준설이 제때 이뤄졌으면 임시제방이 터져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미호강 하류와 금강 상류 지역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2017년 3월부터 ‘미호천(현 미호강) 강외지구 하천 정비 사업’을 시작해 202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강외지구는 미호강과 병천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남쪽으로 약 1.6㎞까지로, 임시제방이 있는 미호천교와 미호철교도 포함돼 있다.

미호천교 부근은 강폭이 350m 정도로, 상류나 하류(450~590m)보다 좁아 병목현상으로 범람 우려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강폭을 610m로 넓혀 배수율을 높이자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었다. 이른바 ‘미호강 확장’ 사업이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0.5m의 홍수위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사업이 시작된 지 4개월 만인 2017년 7월 청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미호강 지류 석남천과 가경천 등이 범람했다. 청주 시내와 오송읍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겼다. 당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미호강 확장 사업은 2020년 1월 잠정 중단됐다. 오송~청주 간 도로 확장 공사와 충북선 철도 개량 공사에 미호천교와 미호철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측은 “철도, 교량 사업과 하천 정비 사업을 한꺼번에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미호천교 등의 공사가 끝나면 내년 8월쯤 하천 정비 사업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미호강 일대 준설 작업은 환경단체 반발에 막혔다. 2021년 9월 충북도가 미호강의 지류 15곳에서 퇴적토 등을 제거하는 준설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는 “하천 정비 사업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이어져 환경을 해친다”며 반발했고, 사업은 멈춘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하천 준설은 4대강 사업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며 “환경단체가 따라다니며 ‘파헤치지 마라’고 반발하니 사업은 늘 제자리걸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