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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이씨의 고입 검정고시 합격 이후 한 잡지에 실린 기사. 주제가 '만학 여성 분투기'였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1982년 이씨의 고입 검정고시 합격 이후 한 잡지에 실린 기사. 주제가 '만학 여성 분투기'였다. /이청자 제공
–그래서 검정고시를 준비한 건가요?

“이러다간 계속 ‘국졸’ 엄마가 될 것 같았죠. 영어는 기초가 있으니 괜찮았어요.

덕분에 중학교 과정 시험은 한 번에 붙었습니다.”

 

1982년, 이씨의 고입 검정고시 합격은 꽤 화제가 됐다. 한 잡지에 ‘만학 여성 분투기’라는 문패로 대문짝만 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고입 검정 시험 합격에 이어 내년의 대입 검정과 대학 입학을 꿈꾸고 있는 그녀는 토·일요일에는 예식장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해 가며 학비와 교통비를 마련하고 있는 억척 주부이기도 하다….’

이씨는 “따고 나니 그것도 초라해 안 되겠더라”며 “고졸 검정고시에도 도전했다”고 말했다.

“물론 여러 번 미끄러졌지만요.”

–몇 번요?
“세 번요.”
–어떻게 하셨나요?


“열심히 학원을 다녔습니다.

1986년에는 집 근처 상지대학병설전문대학 관광영어통역과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이었다.

1988년 야간으로 상명여대 영문과를 갔다. “면접 보려고 줄 서 있는데 누가 부르더라고요.

아줌마, 아줌마는 거기 서는 거 아니라고. 학부모인 줄 알았나봐요.

천안까지 학교 다니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버스 타면 얼마나 차가 막히던지….

제 아들은 ‘어머니 있는 고아’였죠.” 1999년에는 상지대에서 영어 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