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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휴학의 승리는 피압박 민족의 해방의 길이요, 소생의 원천이라며 동맹휴학을 민족해방운동이라 여겼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학생들이 교장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강경한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동맹휴학 주동자 27명을 퇴학시키고 281명을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학교장은 ‘교기(校紀)를 정정(正定)’하기 위해 단호한 처분을 내린 것이라 강변했지만, 퇴학생 보호자들은 학교 측의 호출에 불응하며 맞섰다. 이어 광주고보 동맹휴학은 광주농업학교로 번져갔고 학부형·동창회 및 재동경 광주고보 졸업생까지 포함한 맹휴 중앙본부가 발족되었다. 이는 동맹휴교가 학교 내부 및 광주 지방의 차별 교육 문제에서 벗어나 식민지 교육 체제와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한 항쟁으로 성격이 변화, 발전한 것이다.

 

맹휴 중앙본부는 학부형들에게 통고문을 발송하여 맹휴의 정당성을 알리며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하여 결속을 다졌으며 학교장에게는 항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더욱이 맹휴 지도부는 학생들에게 경찰 취조 시의 답변 요령까지 열거된 실행 요목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들이 작성한 격문은 단순한 교육 현실에 대한 항변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 전체가 일제의 압제 하에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식민지 노예 교육은 ‘민족적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며 비난하였다.

 

동맹휴학의 승리는 피압박 민족의 해방의 길이요, 소생의 원천이라며 동맹휴학을 민족해방운동이라 여겼다. 일제는 이러한 맹휴 중앙본부의 조직적이고 철저한 항일 의식을 억누르기 위해 지도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등 가혹하게 탄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