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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경채가 입학하고 얼마 뒤 일어난 동맹휴학에 학교가 어수선하였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이경채가 입학하고 얼마 뒤 일어난 동맹휴학에 학교가 어수선하였다.

1923년 일본인 선생이 이유 없이 학생을 구타하여 광주고보 역사상 처음으로 1~3학년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전개하였지만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경채가 경험했던 1924년 두 번째 동맹휴학은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가 하면 처벌이 강화되는 등 장기간 지속되었다. 광주 사회에 내재된 한국인과 일본인 간의 갈등이 학교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띠기도 했다.

 

1924년 동맹휴학은 그해 6월경 개최된 광주고보와 광주 내 일본 선발팀 간 야구시합에서 비롯되었다. 시합 도중 일본인 의사가 광주고보 선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였고, 이에 격분한 광주고보 선수들이 그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본인 광주고보 교장은 사건을 수습하기는커녕 경찰에 조사를 의뢰하였고 학생들이 연행되었다.

 

무책임한 교장의 처사에 분개한 전교생 400여 명이 항의하자, 교장은 이들 모두에게 무기정학을 선언했다. 이에 학생들은 교장 사퇴를 요구하며 동맹휴학에 들어갔고, 학부형들은 전남 학부형대회를 개최하며 무기정학 처분을 취소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럼에도 학교 측에서 별다른 태도변화가 없자 학부형회는 일반 시민들의 엄정한 비판에 호소하자며 도민대회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일제 경찰이 이를 원천 봉쇄하면서 좌절되었다. 동맹휴학은 3개월이 지난 9월경 수습되었으나 주도 학생 4명은 퇴학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