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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이라는 영화에서

스티븐스(타미 리 존스 분)가 하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측량할 때 배운 건데 나침반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정북쪽을 가리킵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이라는 영화에서 스티븐스(타미 리 존스 분)가 하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측량할 때 배운 건데 나침반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정북쪽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여정 중 만나게 될 늪이나 사막, 구멍 같은 건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정신없이 장애물을 신경 쓰지도 않고 가다가 늪에 빠지고 만다면

북쪽이 어딘지 알아서 뭐 하겠소?”

 

목적 지향적인 삶도 삶이다.

그러나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을 확보하거나 걸림돌을 돌파할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지 못한다면 맹목적 목적주의는 이상주의가 되고 만다.

 

목적을 이루려면 목적 그 자체에만 주목해선 안 된다.

주어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얼핏 지나친 현실주의 혹은 타협으로 비칠지 모르겠다.

목적을 잃어버린다면 그렇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 주목하는 건 현명한 일이다.

<링컨>의 나침반 비유가 갖는 함의가 그것이다.

 

의도가 선하다고 저절로 선한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살면서 숱하게 경험한 일이다.

선한 의도를 떠받칠 실력을 길러야 하고 현실적 난관을 뚫어낼 의지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선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 최준영/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