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동악산은 도로변에서 바로 보이기 때문에 드러난 산이라고 보기 쉽다. 그러나 실제 산행에 들어서면 산 안에 또 산이 있다는 감이 들 정도로 계곡 형성이 특이하다. 청류동 계곡이 상류에서 T자를 이루며 양쪽으로 각각 2~3km 이상 깊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합류지점에서 정상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주의를 요하는 것은 암산인 데다가 지릉들이 가파른 암릉을 이루고 있어 어설피 변형 코스를 잡지 말라는 것이다. 잘못 든 암릉에서 고생하면 하루 종일 헤멜 수도 있는 악산이다.
도림사 오도문에서 약 100m 오르면 청류동 구곡의 팔곡이 나온다. 여기서 북봉의 남동지릉을 타고 북봉으로 오르는 샛길이 있고(북봉 정상까지 1시간30분 소요) 주계곡을 따라 약 100m 더 들어서면 길상암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길상암을 거쳐 형제봉 정상까지 1시간 소요). 계속 주계곡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빼곡한 소나무숲으로 오르는 길은 북봉으로 가는 좁은 길이고 왼쪽으로 난 뚜렷한 길은 배넘어재로 가는 길이다. 약 5분정도 더 오르면 길은 오른쪽(북서쪽)으로 꺽이면서 배넘어재로 이어진다(도림사에서 30분 소요) 북봉과 남봉의 경계를 이루는 배넘어재는 사거리다. 곧장 고개를 넘어서면 입면 대장리로 내려서게 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북봉으로, 남쪽으로 잡으면 최악산(697m)쪽으로 가다가 남봉인 형제봉으로 가게 된다. 어느 쪽으로 가든 양봉의 정상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또한 줄곧 능선을 따르게 된다는 것도 같고 북봉이나 남봉이 주능선이 달리는 방향에서 조금 벗어나 솟아 있는 것도 같다.
우선 최고봉인 형제봉(남봉)쪽으로 나서 보자. 배넘어재에서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능선을 따라 약 30분 오르면 형제봉 서봉에 이른다. (최악산 삼거리). 여기서 동쪽으로 건너다보이는 동봉(형제봉 정상)을 향해 잠시 내려선 다음 올라서면 된다(서봉서 10분 거리). 원효골로 내려서려면 최악산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 최악산 정상에 이르기 약 500m 전에 서쪽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사면길로 접어든다. 원효골 입구까지는 최악산 삼거리에서 약 40분 소요된다.
형제봉 정상에서 잠시 가파른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길상암으로 빠지는 작은 계곡길로 접어든다. 능선을 벗어나자마자 곧 길상암터에 이르게 되는데 우선 작은 암자를 만나게 되고 그 아래로 예전 절터 흔적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길상암 샘터가 있다. 계속 계곡길을 따르기만 하면 다시 청류동 주계곡에 닿는다(길상암에서 약 30분 소요)
배넘어재에서 북봉으로 가려면 북쪽으로 뻗어 오른 능선을 타고 약 30분 정도 올라 삼거리(이곳 등산인들은 이 지점을 동악산 삼거리라고 함)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735m봉을 거쳐 북봉 정상에 도달한다(배넘어재에서 약 40분 소요). 정상에서 하산길은 남동릉을 따라 도림사로 내려서는 코스(약 1시간 소요). 동릉 상 번개바위를 거쳐 삼인동계곡이나 죽동리로 내려서는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가 있다.
산 북쪽의 섬진강변으로 뻗어내린 청계동계곡에서 북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섬진강변을 따라 새로 낸 포장도로로 접근이 수월해져 최근에 이 코스로 오르는 등산인들이 많아졌다. 계곡 입구에서 삼인봉 능선을 따라 삼인봉에 오른 후 역시 능선을 따라 동악산 삼거리까지 오른 후 북봉으로 잇거나 배넘이재로 이을 수 있다(청계동 계곡~동악산 삼거리 약 3시간 소요).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도림사~주계곡~배넘이재~형제봉~길상암~도림사 코스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산이 두 덩어리로 나뉘어져 있어 코스를 얼마든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이다.
[주요등산로]
- 제1코스(2시간 30분 소요) : 도림사 - 주계곡 - 배너머재 - 형제봉 - 길상암 - 도림사
- 제2코스(4시간 소요) : 죽동리 - 동악산 - 배너머재 - 형제봉 - 주계곡 - 도림사
- 제3코스(4시간 소요) : 청계동계곡 - 동악산 - 배너머재 - 주계곡 - 도림사
- 제4코스(4시간 소요) : 학정리 - 동악산 - 배너머재 - 형제봉 - 길상암 - 도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