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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아간다.

립 로스(Roth, 2001) 의 소설 <죽어가는 짐승>(The dying animal)에서 보이는 노년기의 욕망, 두려움, 질투로 인해 비참해 질수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60대 초반에는 직장을 떠나고 점차 가족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증과 신체건강 및 웰빙의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불안하기만 하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사람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아간다.

필립 로스(Roth, 2001) 의 소설 <죽어가는 짐승>(The dying animal)에서 보이는 노년기의 욕망, 두려움, 질투로 인해 비참해 질수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60대 초반에는 직장을 떠나고 점차 가족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증과 신체건강 및 웰빙의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불안하기만 하다. 언젠가는 웃지 못할 때가 올 것이고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온다. 그러기에 우리는 외로움이 더할수록 움직여야 한다. 노년기지만 힘이 남아 있을 때 내 삶을 주도해야 한다. 삶은 행동으로 이뤄진다.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지침이다. 어느 노인의 넋드리 중에 “몸만 성하면 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쉬운 예로 은퇴후에 가정생활에서도 그렇다. 아내의 밥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챙겨 먹는 연습도 필요하다. 나는 주방에서 내키지 않는 설거지도 자주 한다. 어떤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쓰레기도 분리해 내다 버린다. 노년의 행복과 삶의 만족 비결은 작은 행동에 있다는 말이다. 넓게 보면 사회에서 자활(自活)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의미 있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더 오래살고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노후 삶을 잘 유지한다는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삶에 활기를 얻을수 있다. 반려동물과 같이 할 때 마음이 진정되고 행복한 호르몬이 분비된다. 개의 심장 박동은 인간과 일치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2020년 우리나라 반려동물양육가구수는 638만 가구를 넘어섰다. 반려견과 같이 할 때 음악, 춤, 마사지 요법 뿐만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환자들 사이에도 외로움을 줄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여기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을 겪은후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반려견과의 상호작용은 조건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서 신체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작가 크리슈나무르티(Krishnamurti)는 “심각하게 더럽혀진 사회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건강의 척도다” 라고 말한다. 그는 때로는 건강을 위해 혼자 있는 것도 좋을 때가 있다면서 혼자 글쓰기 혹은 먼 길을 떠나보라고 권한다. 특히 히포크라테스 역시 일찌기 ‘산책’을 사고행위와 동일하게 취급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고는 영혼의 산책이라며 걷기를 찬양한다. 나 역시 머리가 아프면 산책을 즐긴다.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을 혼자 걸을 때가 좋다. 나는 특히 제주도 내 삼나무 숲을 좋아한다. 삼나무, 편백나무 아래는 고사리와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어서 마치 원시림 속에 있는듯하다. 숲속에 들어서면 상쾌한 피톤치드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은 물론이다. 나 혼자만 그럴까. 숲길을 걷는 사람을 보면 모두 웃는 표정이다. 시끄러운 곳을 피해서 샘물이 흐르고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움에 취해 고독한 나무와 함께 고독을 즐기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다. 나에게 자연 숲속은 준 종교적(quasi-religious)인 의미로 다가온다. 숲속은 힐링의 장소이고 피난처이다.
우 정(자유기고가, 사회학)[출처] 고독사회(5): 노년기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작성자 물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