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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호두과자 이야기(4)

속재료 중 호두살은 과자 겉으로 살짝 삐져나오도록 해서 굽는데 호두가 든 호두과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 그리고 한 알 한 알 한지에 싸서 포장하는 것도 전통적인 포장법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한 입에 먹지 않고 반을 갈라보면 검은 팥앙금과 함께 흰색의 끈적거리는 연유가 보였는데 2005년부터 사라져 버렸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섞거나 재료를 바꾼 듯.

 

속재료 중 호두살은 과자 겉으로 살짝 삐져나오도록 해서 굽는데 호두가 든 호두과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 그리고 한 알 한 알 한지에 싸서 포장하는 것도 전통적인 포장법이다.

 

그리고 호두살의 경우 초창기에는 천안 특산 호두를 주로 썼지만 물량이 과자 속재료로 쓰기에는 한참 후달리는 관계로 미국이나 중국, 북한,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한 호두살을 썼다. 이후 2013년 11월 4일 부로 천안 지역 내에서 호두과자 업체끼리 국산 재료만 쓰기로 결의했지만 그래도 아직 미국산 호두, 중국산 팥, 수입산 콩 등을 쓰는 곳이 일부 남아있다.

 

만약 천안 호두가 들어간 호두과자를 먹고 싶다면 천안시청 쪽의 호두과자가게를 가보면 먹을 수 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천안시청의 호두과자집이 진짜배기라면서 치켜세우는 편이기는 하지만, 딱히 천안시청까지 가서 호두과자를 사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느 굽는 과자들과 마찬가지로 갓 구워낸 따뜻한 것을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실제 좋은 호두과자의 척도는 다름아닌 식어도 맛있는지의 여부이다. 원래 호두과자라는 게 장거리 여행길의 간식이나 선물용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식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호두과자 포장지에도 '식었을 때 냉장고에 뒀다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식의 설명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미리 얼렸다가 상온에 조금 녹인 후 먹어도 맛있다. 앙금은 아이스크림처럼 언 상태에 겉부분의 빵만 녹아 부드러운 정도일 때가 최적. 우유와 먹으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