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체메뉴

닫기

박정희도 처음엔 카리스마 없었다… 철저한 기획, 단계적으로 이룬 리더십 박정희 평전 펴낸 오인환 전 장관

우리나라가 박정희대통령 같은 불세출의 영웅을 만난 것은 천운이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 부터는 우리들의 몫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문화·라이프
종교·학술
박정희도 처음엔 카리스마 없었다… 철저한 기획, 단계적으로 이룬 리더십
박정희 평전 펴낸 오인환 전 장관

유석재 기자

“사람들은 5·16 때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44세의 박정희를 보고 ‘원래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니었죠. 그는 야전 사령관 출신도 아니었고, 전두환처럼 조직의 우두머리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각고(刻苦)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었습니다.”

1978년 12월 포항제철을 시찰하는 박정희 대통령. 박태준(오른쪽) 포항제철 사장과 최각규(왼쪽) 상공부 장관도 보인다. 오인환 전 장관은 박정희 리더십의 핵심을 ‘기획력’이라고 짚었다./포스코

언론인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때 공보처 장관을 지낸 오인환(84)씨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분석한 평전 ‘박정희의 시간들’(나남)을 냈다. 오 전 장관은 “일방적 찬양이나 비판을 벗어나 공과(功過)를 냉정하게 분석했다”고 했다.

그가 보기에 박정희의 본질은 ‘기획가’였다. 박정희는 기획력이 특출한 작전참모 출신이었고, 계획에서 실행, 사후 평가까지 철저했던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큰일을 추진하면서도 작은 일을 챙기는 데 소홀함이 없던 만기친람(萬機親覽)형 통치술을 이미 군에서 익힐 수 있었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박정희의 리더십이 단계적으로 형성돼 나갔다는 것이다, 5·16 이후에야 비로소 1인자가 됐지만 혁명 주체 세력 중에서도 군 선배가 있었고, 김종필이 만든 공화당이 100% 충성하지도 않는 상황에 처했다. 박정희가 택한 것은 ‘시스템 정치’로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후락의 청와대 비서실과 김형욱의 중앙정보부를 서로 경쟁·견제시키며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출중한 용인술(用人術)과 지모(智謀)를 키웠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