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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엔 경제학 아버지, 당대엔 비주류 지식인

18세기 유럽은 계몽주의 시대였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 계몽주의자들은 새로운 사회를 꿈꿨다. 이들은 왕의 권력이 신에게서 받은 것이란 왕권신수설을 부정하고 절대왕정에 도전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중앙SUNDAY 뉴스 BOOK
후대엔 경제학 아버지, 당대엔 비주류 지식인
주정완 기자 

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배지혜 옮김,한국경제신문

18세기 유럽은 계몽주의 시대였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 계몽주의자들은 새로운 사회를 꿈꿨다. 이들은 왕의 권력이 신에게서 받은 것이란 왕권신수설을 부정하고 절대왕정에 도전했다. 
섬나라 영국의 사정은 대륙의 프랑스와 달랐다. 영국은 ‘명예혁명’이란 비교적 온건한 방법으로 전제군주제와 결별하고 의회의 권한을 강화했다.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가 태어난 스코틀랜드도 비주류에 속한 지역이었다.

왼쪽 그림부터 애덤 스미스, 그와 아주 가까운 친구였던 계몽주의 사상가 데이비드 흄, 어머니 마거릿 스미스. [사진 한국경제신문]

 저자가 보기에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스코틀랜드 사람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내며 당대의 지식인들과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맞는 해다. 스미스는 1723년 스코틀랜드의 작은 항구 도시 커콜디에서 태어났다. 
종교적으로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집안이었다. 종교 갈등이 극심했던 영국에서 종교는 스미스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재는 ‘주류 경제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스미스는 생전에는 출신 지역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비주류 지식인’이었던 셈이다.
스미스는 열네 살 때부터 9년 간 대학을 다녔다. 첫 3년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 이후 6년은 잉글랜드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스미스는 스물세 살 때 옥스퍼드에서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그에게 필요한 건 후원자와 일자리,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교우 관계였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해결해준 게 데이비드 흄과 그의 사촌 헨리 홈이었다. 스미스는 3년간 에든버러대에서 수사학과 법학을 강의한 데 이어 글래스고대에서 논리학과 도덕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