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퇴계가 설계한 도산서당, 좁지만 넓게 보이는 비밀이…2
퇴계 선생의 15대 손으로 도산서원 행정을 담당하는 이동채 별유사는 “서당 구역에 세 마리의 새가 산다”며 빙그레 웃었다. 가만히 보니 도산서당의 서(書)자 아래 일(日) 가운데 획에 새가 그려져 있다. ‘농운정사’ 동편마루에 걸린 현판 ‘시습재(時習齋)’의 시(時)자 가로 획 두 개에도 새 두 마리가 들어앉았다. 또 자세히 보니 ‘도산서당’의 산(山)자 자리에는 글자 대신 상형문자 같은 봉우리가 세 개 그려져 있다. 모두 퇴계 선생이 직접 쓰고 그려 넣은 것이란다. 이 별유사는 “당시 최고의 학자로 존경받던 분이니 처음 스승을 뵙는 제자들은 잔뜩 얼었겠지만, 이 현판들을 보고는 곧바로 긴장이 풀렸을 것”이라며 “퇴계 선생이 제자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위트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