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전문가칼럼
37만개 부품 거의 국산화… 누리호 신속한 문제 해결은 그래서 가능했다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누리호, 볼트·너트 같은 작은 부품까지
일일이 국내에서 설계·제조...
발사 직전 통신 이상 밤새 해결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개발했기 때문...
‘국산 발사체’ 목표에 300개 기업 동참
이런 ‘하모니’가 가장 큰 성과
민태기 에스앤에이치연구소장·공학박사
그래픽=양진경
지난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는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과거 우주에 대한 도전은 먼 나라 이야기였지만,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제 우주는 당연한 선택지가 되었다. 한때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에서 힘든 시대를 묵묵히 견뎌온 부모님 세대에게도 이보다 더한 뿌듯함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는 원래 2차 발사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2021년 10월 21일 1차 발사는 헬륨 탱크의 결함으로 아쉽게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이토록 신속한 문제 해결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누구의 도움 없이 우리 스스로 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2022년 6월 15일 예정된 2차 발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 역시 독자 기술의 힘이다. 누리호는 무려 37만개 부품으로 이루어졌지만, 볼트나 너트와 같은 작은 부품까지 일일이 설계하고 국내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용 부품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 국산화 했다는 의미다. 그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어도 즉시 분석하고 해결할 역량을 확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