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2 (토)

  • 맑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7.1℃
  • 맑음대전 -5.7℃
  • 맑음대구 -4.0℃
  • 맑음울산 -3.5℃
  • 맑음광주 -3.5℃
  • 구름많음부산 -1.9℃
  • 구름많음고창 -3.5℃
  • 제주 1.4℃
  • 맑음강화 -9.0℃
  • 맑음보은 -5.8℃
  • 맑음금산 -6.3℃
  • 구름많음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4.3℃
  • 구름많음거제 -1.6℃
기상청 제공

전체메뉴

닫기

“심겨진 그곳에 꽃 피게 하소서.”4 #풍경4

교회에는 늘 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하루 한 번씩, 빠짐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심겨진 그곳에  꽃 피게 하소서.”4


#풍경4

김장환 목사가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교회에는 늘 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하루 한 번씩,

빠짐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교인들은 오다가다 칭찬을 했습니다.

“아니, 어디서 저렇게 부지런한

   외국인 청소부를 구했을까?”

알고 보니 그 청소부는

다름 아닌 김장환 목사의 사모

트루디 여사였습니다.

1978년에는 교회 부설로

중앙기독유치원을 세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장애 아동이 다닐

유치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장애아동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배우게 마련입니다.

   남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게 됩니다.”

실제 트루디 여사는 유치원에서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통합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트루디 여사는 은퇴할 때까지,

40년간 자신의 월급 통장을

유치원 직원에게 맡겼습니다.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월급을 쓴 적이 없었습니다.

유치원에는 늘 돈이 부족했고,

자신의 몫만 챙길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녀는 휴대폰도 없고, 신용카드도

없습니다.

있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트루디 여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알게 되더군요.

아, 이분은 목회자의 사모이기 이전에

한국땅에 온 선교사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쓴

책을 한 권 출간했습니다.

제목이 『한국에 왜 시집왔나』입니다.

두껍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진실한 마음의 파도가

내내 밀려오는 책입니다.
출처:백성호 종교전문기자/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