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관리자 기자 |
♣ 장편(掌篇)아버지 ♣
유영준
장편(掌篇)이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품이라는 뜻으로
매우 짧은 산문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쩌지요. 우리 아버지가 장편(掌篇) 아버지인걸요.
저 지난 주엔 어머니를, 지난주에는 아내 얘기를 썼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버지 얘기를 쓰고 싶은데
그놈의 영감탱이가 안 와서 그런지 통 키보드를 칠 수가 없다.
어머니가 대성통곡할 때 담배만 뻑뻑 피시던 모습,
성묘 길에 따라 나선 고등학교 졸업 전 아들에게
‘너도 한잔해라’ 하며 주셨던 막거리 한 잔의 추억.
마당질 할 때 도와 드리러 나가면
‘들어가서 공부해라’ 하시던 모습.
그리고 내 방에 걸린 액자 속의 아버님 모습?
이것이 전부예요.
혹시 내가 치매인 것은 아니겠지요.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