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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아이돌 술방에 학부모 가슴 철렁

청소년에 대한 술 노출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유튜브·SNS등을 통한 ‘규제 사각지대’가 생긴 셈이다.

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지수·안유진이 취했다…'초통령 술방' 본 8살 아들 충격 질문
중앙일보, 입력2023.05.03 05:00
 채혜선 기자,

40대 직장인 임모씨는 최근 8세 아들의 질문을 받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들은 한 레몬 탄산주 이름을 언급하며 “술은 맛있어?” “취하면 어떻게 돼?”라고 물었다.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걸그룹 멤버가 본인이 광고하는 술을 들고 유튜브 ‘술방(술 마시는 방송)’에 출연한 게 화근이었다. 임씨는 “걸그룹 멤버 이름만 유튜브에 쳐도 술방이 맨 위에 뜬다”라며“아이들이 유튜브 등에서 술에 무방비하게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우후죽순 아이돌 술방에 학부모 가슴 철렁
최근 유명 연예인이 유튜브 술방에 잇따라 출연하면서아동·청소년 모방 음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술방이나 ‘술터뷰(술+인터뷰)’가 유튜브 대세 콘텐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한 달 새 블랙핑크 지수, 아이브 안유진, 세븐틴, 수지 등 다수의 인기 아이돌이 유튜브 술방에 출연했다. 이들이 나온 동영상 조회 수는 2일 기준 적게는 350만 회에서 많게는 1530만 회에 이른다. 유튜브에서는 연령 제한 없이 음주 관련 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는데, ‘취중 진담’처럼 술을 긍정적 매개로 풀어가는 방송이 적지 않다.


여기에는“이런(술 취한) 모습 자주 보여 달라” “술 주사가 귀여우니 환장하겠다”와 같은 댓글이 달린다. 숏폼(짧은 형식의 동영상) 추세에 따라 술방을 짧게 재편집한 것도 인기를 얻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련 법이 전무한 탓에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이 유튜브엔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자율 규제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6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수단 내·외부 주류 광고를 금지하며 아동·청소년에 대한 술 노출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유튜브·SNS등을 통한 ‘규제 사각지대’가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