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金恒 교단에서 주장하는 후천개벽론이나 오음주를 외우는 수련공부는 동학의 교지와 대동소이하다.다만 실제적인 교리 내용과 신행 방법에 있어서는 동학과 金恒 교단 사이에 상당한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그 차이점의 하나 로서,예를 들면 동학은 한국 종교의 독립적인 신생을 제창하는데 대하여 金恒 교단에서는 중국의 유교에 입각한 옛 성인의 도를 계승하되 새로운 면에서 받아들이는 입장을 취했다
이운규로부터 갈라진 光華系의 교단과 金恒系의 교단 사이에도 교리 신행에 主佛․主儒의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광화교단에서는 동학과도 교섭이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金恒의 제자 중에도 金恒의 교법을 어떤 신생 종교의 교법으로 보지 않고 유도를 수행하면서 역리를 연구하는 일종의 학술 단체로 보는 관점이 있었다.
金恒이 찬술한 正易을 連山의 돈암서원에서 출판한 것 이나,근래에도『正易』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正經學會”가 이루어진 것은金恒교단의 유학에 가까운 특이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이러 한 관계로 金恒 교단과 동학과는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실상 다른 면이 많았 다.
남학은 엄연히 조선조 말 신종교로 존재했었고,당시 민중의 소망을 반영한後天開闢을 부르짖었다.24) 종래 이운규의 가르침을 잇는 一夫와 光華의 종교 운동이 正易․一夫系 敎團․詠歌舞蹈敎․五方佛敎․无極大宗敎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어 오고 있었는데 이강오는 이들 전체의 흐름을 남학이라고 총 칭하고 있다.
이운규가 창도한 남학이 뒤에 10여개의 분파를 이루었지만 크게는 2대 제자 인 一夫系와 光華系 나뉘었다.이 두 계통이 모두 교조 이운규가 제시한 『정 역』의 理法과 五音呪誦을 주내용으로 삼았다.一夫系는 역학의 입장에서 선 후천 개벽의 논리를 제시하였고,광화계는 불교의 입장에서 미륵불의 강세를 강조하였다.양자 모두 후천의 이상세계를 그리고 있다.
一夫系는 개벽운동에 별 참여가 없었으나 광화계는 동학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一夫系와 광화계 모두 유불선의 종합적 지향이라는 입장은 같으나,특히 一夫系는 유학적 성격이 강하다.26) 그렇다 하더라도 正易에서 용화세계를 말하는 것을 보면金恒도 불교적 소양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는 三敎合一을 증 언한 그의 제자 김정현의 말에도 분명히 드러난다.여기서 선후천 변역의 주 인공은 민중이 아니라 자연이며 나아가 그 배후에 있는 상제이다.남학 고유 의 수련방식을 거치면 인간은 변혁의 대환란을 면할수 있다는 것이다.
남학에서 중요한 것은 선후천 운도의 변역 이론을 토대로 한 오음주송과 영 가무도의 수련이다.그러나 일반 신도들에게는 복잡한 선후천개벽이론보다는 간단한 오음주송이 더 매력적이었다.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동 학에서는 역학적 이론을 빌지 않는데 반해 남학에서는 正易을 통해 나름대 로 개벽의 논리를 마련하고 있다.남학의 개벽이 민중성을 상실한 것은 바로 후천개벽의 주체가 민중이 아니라 化无上帝28)와 미륵불의 도래를 통해서 이루 어진다는 점에 있다고 볼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