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증건강신문 유영준 기자 |
그 머리가 좋던 남편이 기억이
깜빡깜빡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치매가 온다고 생각하고 또 펑펑 울었죠.
남편은 두 발로 서서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했어요.”
중년의 미남이었던 그의 장관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위에 금가루라도 뿌린 양 번쩍거리는 느낌이었다.
인간은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녹이 슬고 부서지는 것 같았다.
그 다음 순서인 죽음을 그는 어떻게 대면했을까?.
인터뷰 진행자는 이어령 선생께 질문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쭐게요.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고,
탄생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간다'라고 하신
말씀에는 변함이 없으신가요?"
이 질문에 이어령 선생은
그의 생각이 여전히 변함없음은 물론,
생은 선물이며 내 컵의 빈 공간과 맞닿은
태초의 은하수로 돌아간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선생은 여태껏 살아있는 의식으로
죽음을 말해왔다며,
진짜 죽음은 슬픔조차 인식할 수 없기에
슬픈 거라고 하시며 인사 말씀을 덧붙이셨다.